광복절 조선인들이 환호하지 못한 이유
1945년 8월 15일. 경성에서는 대한제국 초대 황제인 고종의 손자, 의친왕의 장남 이우의 장례식이 예정되어 있었다. 이우는 일본에서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군으로 복무하고 있었는데 미국이 일본에 투하한 핵폭탄 폭발에 휘말려 34살의 나이로 사망한다. 그러나 8월 15일 12시에 진행되기로 한 이우 왕자의 장례식은 갑자기 연기된다. 일본이 12시에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긴급 속보를 내렸기 때문이다. 긴급 속보는 일본이 아시아 태평양 전쟁에서 항복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토록 바랬던 광복의 순간, 환호로 가득 찰 거 같았던 경성의 거리는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라디오로 전해진 일본의 항복선언이 일본 왕실에서 사용하는 어려운 어휘와 안 좋은 음질로 조선인들이 이를 알아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선 해방..
2023.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