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의순공주 오랑캐의 아내가 되다
1649년 조선의 17대 왕으로 효종이 즉위한다. 효종의 아버지인 인조는 오랑캐라 얕잡아보던 청 황제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치욕스러운 삼전도의 굴욕을 겪고 두 아들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을 청나라에 인질로 보내게 된다. 효종은 이때의 봉림대군이다. 병자호란 13년 후 청나라는 조선에 사신을 보내 도르곤이 조선의 여인과 혼인하겠으니 신붓감 후보를 보내라고 요구한다. 병자호란의 여파로 청에 복종해야 했던 조선은 청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다. 청나라의 섭정왕인 도르곤은 청나라의 최고 실세였다. 당시 청나라 황제 순치제는 6살이라 삼촌인 도르곤이 권세를 누리고 있었으며, 그의 다섯 번째 아내가 죽은 후 조선에서 여섯째 부인을 찾으려고 한다. 청나라는 정복했던 나라의 군주의 딸을 비로 데려오는 풍습이 있었는데, 주변..
2023.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