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국가, 고조선의 역사

2023. 6. 1. 09:52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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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때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나 이승휴의 <제왕운기>에는 단군이 조선을 건국한 사실이 전해진다. 단군의 조선 건국은 무진년인 기원전 2333년이라고 전해지며, 단군의 조선 건국 이야기를 우리는 흔히 '단군신화'라고 부른다. 환인의 아들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와 곰에서 여인으로 변한 웅녀와 결혼하여 단군을 낳았다는 이야기는 신화로서의 면모를 뚜렷이 갖추었다. 하지만 신화라는 건 아주 오래전 어떤 사실의 기원이 명확하지 않고 그들이 믿은 신 또는 어떠한 힘에 관해 이야기로 꾸며진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단군 이야기를 신화라고 한다면 이것은 허구로 생각한다는 의미가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단군 이야기를 왜 '단군신화'라고 부르게 되었을까?

왜 단군신화일까?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은 단군이 조선을 건국했다는 역사를 부인했다. 고조선의 건국 이야기는 실화로 보기 어려움으로 이는 신화로서 '건국사화'가 아닌 '단군신화'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 민족의 뿌리가 되는 역사를 왜곡하여 정치, 문화, 사회적으로 기록을 날조하고 식민 지배를 원활히 하기 위한 계획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했다는 것은 중국의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단군신화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중국의 <위서>와 <삼국유사>가 있으며, 고려 후기 이승휴의 <제왕운기>, 그리고 <세종실록지리지> 등이 있다. 이런 역사의 기록들로 단군 이야기는 단순히 상상으로 꾸며낸 신화가 아닌 오래전 대대로 구전되는 과정에서 일부는 신화적인 이야기로 각색되었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단군 이야기'

고조선은 아마 청동기 문화를 기반으로 형성됐을 것이라 추측한다. 고조선에 대해 전해져 내려오는 기록은 대부분 고려시기의 것이며, 위나라의 역사를 기록한 위서에 보면 요임금 때부터 이웃에 단군이라고 부르는 수장이 있어 1,500년 동안 세상을 다스렸으며, 단군왕검이 평양성에 도읍을 정하고 국가를 세워 조선이라 칭했음이 기록되어 있다. 단군 신화의 내용은 책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환웅은 무리 3,000명을 거느리고 태백산의 신단수 밑에 내려와서 이곳을 신시라 불렀다. 그는 풍백·우사·운사를 거느리고 곡식·수명·형벌·선악 등을 주관하여 인간 세계를 다스리고 교화시켰다. 이때 곰과 호랑이가 같은 굴에 살았는데, 환웅에게 찾아와 사람이 되기를 빌었다. 때마침 환웅이 신령한 쑥 심지와 마늘 스무 개를 주면서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는다면 곧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곰은 약속한 지 21일 만에 여자가 됐으나, 호랑이는 이를 지키지 못해 사람이 되지 못했다. 환웅은 인간으로 변한 웅녀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바로 단군왕검이다.

 

단군신화에 대한 내용은 ①환인과 환웅, 환웅의 아들 단군에 이르는 3대에 걸친 가계 ②환웅이 아버지의 도움으로 태백산에 내려온 일 ③신단수 아래 신시에서 인간 세상을 다스림 ④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길 원했으며 곰만 여자 사람으로 변한 것 ⑤웅녀가 사람의 몸으로 신인 환웅과 혼인. ⑥웅녀와 환웅의 아들을 단군왕검이라 하고 평양에 도읍을 정하여 조선이라는 나라를 건국 ⑦아사달 산에 숨어 1,908세 산신이 됨 등으로 이야기가 엮어져 있다.

 

이 이야기로 우리는 다양한 고조선 시대의 사회 모습을 볼 수 있다. 먼저 하늘의 자손이라는 천손 사상과 바람, 비, 구름의 중요성을 통한 농경사회, 지배 계급의 존재와 곰과 호랑이를 통한 토테미즘이다. 환웅 세력은 다른 지역에서 이주해 온 집단, 곰과 호랑이는 기존에 거주하던 집단을 상징하며 이 두 세력이 연합하여 사회 전반의 지배력을 구축해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환웅이 바람, 비, 구름의 관리를 이끌고 내려온 것은 날씨의 중요성으로 고조선이 농경 사회였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홍익인간'은 청동기를 사용하는 세력이 신석기에 기초하여 발전해 온 공동체들을 넓은 지역으로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이념이다. 청동기를 사용함에서 오는 힘은 청동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세력을 지배하게 되는데, 그 지배가 결국은 넓은 지역의 모든 사람에게 공동의 이익과 안전을 가져다준다고 주장하였다. 청동기를 사용하던 고조선은 이후 철기 시대로 발전한다. 이때가 익히 알고 있는 '위만조선'이다. '위만'은 연나라 사람으로 중국이 혼란한 틈을 타 조선으로 이주해 왔다. 위만은 중국의 선진 철기 문물로 세력을 확장해 나가며 이 기술로 준왕을 몰아내고 왕위 찬탈까지 이루게 된다. 철기 시대로 접어든 위만조선은 철제 농기구로 인한 생산량 증가와 활발한 정복 전쟁을 펼치며 그 시기에 나름 강력한 패권을 가진 나라로 성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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